질본 검사서 0.03%였던 코로나 항체양성율, 대구가톨릭대병원은 7.6%

입력 2020-07-21 17:36   수정 2020-07-21 17:40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있었던 대구 지역에는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간 환자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구의 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면역검사를 했더니 실제 확진율보다 27배 많은 사람이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진단키트의 정확도 문제 등으로 조사에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가톨릭대병원팀이 올해 5월25일~6월5일 이 병원을 찾은 환자 103명과 보호자 95명 등 198명에게 항체 검사를 한 결과가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KMS)에 실렸다. 이들은 대구에 살면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적 없는 이들에게 신진메딕스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를 활용해 검사했다.

그 결과 198명 중 혈액 속에 면역글로블린G(IgG)가 확인된 사람은 15명이었다. 면역물질인 IgG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고 난 뒤 몸 속에 남아 코로나 감염 흔적을 확인하는 지표로 많이 활용된다.

면역검사 양성률은 7.6%다. 이들 중 국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사용되는 PCR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1명뿐 이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경험했다고 얘기한 사람도 2명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대구 지역 인구(243만8031명)에 대입하면 IgG 양성 인구가 18만5290명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일 기준 대구 전체 확진자는 6886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환자는 27배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IgG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감염병 증상이 거의 없었다. 밀접접촉자 중 PCR 확진자가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확진자의 최소 10배 이상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과 서울 서남부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람의 코로나19 중화항체 검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확진자와 실제 코로나19 환자 규모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를 제외한 결과지만 중화항체 양성율이 0.0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중화항체가 아닌 IgG를 활용했다. 민감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대규모 유행이 있었던 대구에서 비교적 높은 양성률이 나왔기 때문에 국내에 실제보다 코로나19 환자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다만 이 수치도 집단면역을 만들 수 있는 60~70%에는 한참 못미친다. 개인위생수칙과 거리두기는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미다. 연구에 한계도 있다. 표본이 지나치게 적은데다 한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만 검사했기 때문에 대구 전체로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조사다.

방대본에서 사용했던 코로나19 중화항체와 검사와 달리 IgG 검사는 감기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를 앓고 난 사람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항체 검사의 특성상 일부 환자는 가짜 양성 환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대구는 짧은 기간 코로나19가 발생했기 때문에 국내 다른 지역과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던 대구에서는 확진자 접촉과 추적이 다른 지역처럼 꼼꼼히 이뤄지지 않아 국내 전체 상황이 이곳과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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